인플레이션(물가수준의 지속적인 상승)은 대체로 반갑지 않은 손님입니다.하지만 적당한 수준으로 유지될 때는 경제적 건전성을 나타내는 징후일 수 있습니다.연금 수령액이나 봉급이 상당한 비율로 오르는 경우에는 인플레이션을 크게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진짜 문제는 인플레이션이 통제 범위를 벗어나게 되거나 반대로 디플레이션 국면에 접어들 때 시작됩니다.디플레이션도 인플레이션만큼 피해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매년 측정되는 인플레이션은 개인의 구매력을 요약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입니다.예컨대 10달러가 있다고 가정해봅시다.지금은 10달러로 평소에 즐겨 찾는 이탈리아 식당에서 피자를 사먹을 수 있습니다.그런데 물가상승률이 3%이면 이듬해 피자 값은 10달러 30센트가 될 것입니다.그렇다면 10달러로 피자를 사먹을 수 없습니다.10달러의 구매력이 감소했기 때문입니다.따라서 돈을 침대 매트리스 밑에 마냥 숨겨두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입니다.대신에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곳에 투자하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그래야 보유자금의 구매력이 유지되거나 증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물가상승률이 3%로 고정되어 있다고 가정할 때,시간 흐름에 따라 피자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를 나타낸다.
통제 범위에서 벗어난 인플레이션은 여러 가지 위험을 야기합니다.인플레이션이 극심해지면 불안감이 조성되고 경제활동이 위축됩니다.인플레이션은 연금 같은 고정수입이 있는 사람들 그리고 보유자금의 가치가 하락하고 그것을 상쇄할 만큼 소득이 증가할 가능성이 없는 사람들에게 특히 치명적입니다.아울러 특정 국가의 물가상승률이 국제기준보다 높으면 그 나라의 수출품 가격이 상승합니다.
한편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세의 둔화)은 경기침체의 경고등일 수 있습니다.물론 소비자는 낮은 물가를 선호하겠지만,실제로 낮은 물가수준이 계속 유지되면 결국 기업의 수익감소,산업 활동의 부진,임금 하락,실업률과 부도율의 증가 등의 결과를 초래합니다.
각국 정부는 금리를 조정해서 인플레이션을 관리하려고 노력합니다.이론적으로 금리조정에 의한 인플레이션 관리는 아주 간단합니다.금리가 오르면 대출이자 부담이 커져서 소비자지출이 줄어듭니다.이렇게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물가는 낮은 수준에 머물고 인플레이션이 억제됩니다.반면에 금리가 내려가면 소비지출이 촉진되고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물가가 상승합니다.결국 관건은 경기부양과 적절한 인플레이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데 필요한 소비지출을 유도할 수 있는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극심한 인플레이션을 가리켜 하이퍼인플레이션 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어느 정도의 인플레이션을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볼 수 있는가는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현재 통용되는 기준은 월간 물가상승률 50% 입니다.
최악의 하이퍼인플레이션 중 하나는 1923년에 독일을 강타한 하이퍼인플레이션입니다.베르사유 조약의 과도한 요구 사항탓에 경제가 파탄나면서 독일의 월간 평균 물가상승률은 무려 322%까지 치솟았습니다.하지만 1945년부터 1946년까지 헝가리를 휩쓴 하이퍼인플레이션에 비하면 조족지혈이었습니다.당시 헝가리는 1만9천 퍼센트라는 어마어마한 월간 평균 물가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최근에는 짐바브웨가 단순이 돈을 더 찍어내는 방법으로 과거의 경제적 실수를 만회하려다가 혹독한 하이퍼인플레이션에 시달렸습니다.
짐바브웨의 연간 물가상승률은 2억 3천만 퍼센트 이상을 기록했고,결국 정부는 물가상승률 계산을 포기했습니다.2008년 10월에 미국 달러 1달러의 가치는 짐바브웨 달러 20억 달러의 가치보다 더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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