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인사가 병에 걸리면 그 병도 유명해지는지,1985년 2월말 일본의 전 수상 다나카 가쿠에이가 뇌경색으로 쓰러지자 그 뇌경색이라는 병이 한동안 세간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뇌경색은 뇌졸중의 한 종류인데,뇌의 혈관이 터져 혈액이 흘러나오는 뇌출혈과 달리 이것은 뇌 속의 혈관(동맥)의 어느 부분이 혈전(혈액의 덩어리)에 의해 꽉 메워지게 되어, 그 앞으로 혈액이 더 흐르지 못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장해입니다.
일본의 뇌졸중은 이전에는 압도적으로 뇌출혈이 많았으나 근래에는 뇌경색이 점점 불어나 지금은 뇌경색 쪽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이 뇌경색을 막는 데 양파가 한몫을 한다는 것이 프랑스 학자들의 연구에 의해 밝혀졌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씨로부터 말의 혈전증(말의 다리 부분의 혈관이 혈전에 의해 메워져서 마비를 일으키기도 하고,움직임이 둔해지기도 함)을 치료하는 데 양파를 먹여 치료하는 요법이 민간에서 널리 행해져 왔습니다.
그 사실을 환자한테 들어서 알게 된 메농이란 의사는 이를 사람에게도 응용할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임상 실험을 행하였습니다.그래서 22명의 환자에 대한 실험의 결과로 양파에는 혈관 속에서 혈액이 굳어지는 것을 막음과 동시에 혈액 덩어리를 녹이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하여 보고했습니다.앞서 말한 것같이 뇌의 혈관이 혈전에 의해서 매워지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 뇌경색이므로 아예 혈전을 생기지 못하게 하면 뇌경색은 상당히 발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혈전을 왜 생기는 것일까요?그것은 혈액 속의 혈소판이 파괴되어 거기서 여러 가지 효소(체내의 화학적 변화를 촉진하는 물질)등 응고 물질이 방출되어 혈액이 굳어지기 쉽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혈소판이란 혈액 성분의 하나인데,혈액이 혈관 바깥으로 나오면 혈소판이 파괴되고, 그 뒤 몇 가지의 화학적인 변화를 거쳐 최종적으로 피브린이라는 섬유상의 물질이 생겨나 혈액이 굳어집니다.즉,혈소판은 출혈을 중지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이것이 혈관 속에서 파괴되면 피브린,즉 혈전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양파의 어떤 성분이 어떤 작용을 하는가는 확실히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아마 양파 속의 사이클로아리인이라는 물질을 비롯하여 10종 이상의 유효 성분이 협동해서 피브린의 결합을 늦추는(즉,혈전을 녹이는)작용을 하거나,혹은 혈전을 녹이는 효소의 기능을 높여주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설들이 있습니다.
사이클로아리인 등의 성분은 화학 구조적으로 안정된 형태를 취하고 있어서 물에 녹지 않고,열을 가해도 파괴되지 않으므로 어떤 조리방법으로 양파를 먹든간에 그 효과에는 차이가 없습니다.그러므로 양파 요리는 뇌경색을 방지하는 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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