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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모유수유의 장점과 아기의 성장발달


먹고 먹히는 자연의 세계에서 인간은 운 좋게도 먹이 피라미드의 제일 꼭대기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자연의 세계에서 우리는 소비자일 뿐이지만 먹이 피라미드와 상관없이 인간 역시 먹거리를 생산해내고 있으니 인류의 반을 차지하는 여성들이 출산이라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내는 모유가 바로 그것입니다.모유는 후세를 성장시키기 위한 가장 중요한 성분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오로지 인간을 키우기 위한,인간을 위한 먹거리로서 대자연이 새로 태어난 아기를 위해 엄마 몸을 통해 전해주는 선물인 것입니다.모유는 단순한 화학 공식으로 설명하거나 복제해낼 수 없는 독창적인 먹거리로서,철저하게 계산된 영양 성분을 함유하고 있습니다.먹이 피라미드의 구조 속에서 인간은 그야말로 가장 운 좋은 소비자임에 틀림없을것입니다.




초유의 비밀

아기를 출산한 여성의 유방에서 처음 나오는 젖을 초유라고 합니다.그야말로 인간이 태어나 제일 처음 입으로 넘기게 되는 음식입니다.출산 후 4~10일 동안 초유가 분비되는데 양은 적지만 진하고 노르스름한 빛깔입니다. 이 안에는 새로운 세상과 접한 한 생명체에게 꼭 필요한 무기로서의 영양성분과 평생을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면역 성분들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초유에는 대변을 묽게 하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습니다.아기가 대변을 쉽게 볼 수 있도록 도와주며 탈수를 방지합니다.또한 아기의 식도부터 위,소장과 대장을 거쳐 청소해주는 역할을 합니다.세상에 첫 나들이를 나선 아기가 온갖 바이러스로부터 자신을 지켜낼 중요한 면역 성분도 이 초유를 통해 전해줍니다.아기에게 필요한 면역체와 면역체를 만드는 단백질을 비롯해 아기를 보호해주는 많은 물질들이 함유되어 있는 것입니다.

lgG(면역글로불린)라는 면역 물질은 몸속의 독성 물질과 낯선 침입자들을 중화시켜 주는데,이는 초유에 가장 많이 함유된 물질이라고 하빈다.무방비 상태의 아기에게 무엇이 가장 필요할지 철저하게 계산한 대자연의 선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두뇌 활동을 예민하게 하여 집중력을 높여주는 성장 인자,세균이 우리 몸으로 침투하는 것을 막아주는 성분,낯선 환경에서 생길 수 있는 알레르기 방지 성분,질병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를 파괴해 그 항체를 수년간 또는 평생 유지시키는 면역 성분 그리고 우리 몸에 각종 바이러스에 대항하여 싸우고 상처를 치료해주는 T-cell 이라는 세포의 생산을 촉진시키는 성분도 이 초유 속에 들어있습니다.




초유는 세상이라는 각종 바이러스가 들끊는 전쟁터에 나설 때 꼭 챙겨야 할 중요한 무기와 같은 것입니다.그러니 태어난 직후 초유를 챙겨 먹을 수 있었던 아기들은 인생 최고의 먹거리를 챙겨 먹은 행운아인 셈입니다.그리고 초유를 먹이는 과정을 통해 어머니의 젖도 더욱 발달하게 되어 이후에 젖이 더욱 잘 돌게 하는 것도 초유의 중요한 역할입니다.초유는 그야말로 신이 철저하게 계획해놓은 고귀한 먹거리 입니다.

그러므로 엄청난 산고를 겪고 난 후에도 여성들은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곧 엄마의 몸에서는 아기의 평생 건강을 좌우할 지도 모를 최고의 음식이 생산될 것이며,그것을 아기가 받아먹을 수 있도록 훈련시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IQ를 높이고 정신적 공복을 채우는 모유

젖을 먹이고 먹는 행위는 단순히 배고픔만을 해결하는 게 아니라 엄마에게는 모성 본능을,아기에게는 정서적 안정감까지 키우는 음식입니다.이렇게 복합적인 기능을 할 수 있는 다른 먹거리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시력이 완벽하지 않은 아기들이 눈의 초점을 가장 잘 맞출수 있는 거리가 30~40Cm라고 합니다.아기를 안고 젖을 먹이는 엄마와 아기의 눈 사이 거리가 이 정도입니다.젖을 먹일 때 미소 짓는 엄마의 얼굴을 보는 아기는 시각적인 자극은 물론 정신적인 유대감까지도 키우게 됩니다.




따뜻한 모유를 먹으며 공복감을 채우는 동시에 엄마의 피부와 접촉하는 일은 정서적으로 아기에게 자극이 된다고 심리학자들은 말합니다.갓 태어난 아기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엄마와의 피부 접촉으로,낮선 세계에 대한 불안을 없애주고 정서적으로 안정을 줍니다.아기는 태어난 직후 본능적으로 불안감과 외로움을 느낍니다.임신 기간 내내 엄마의 뱃속에서 엄마의 심장소리와 목소리를 들으며 늘 함께 있다가 비로소 떨어져 나왔음을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그래서 젖을 먹는 동안 엄마의 심장 소리를 듣는 것을 좋아하고 그것을 통해 안정감을 느낍니다.




젖을 먹이는 행위는 엄마에게도 심리적인 자극을 줍니다.젖을 먹이는 동안 엄마의 몸에서는 프로락틴 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은 모성애를 자극하는 호르몬입니다.아기가 젖을 물면 젖꼭지에 있는 신경의 끝을 자극해 뇌로 전달되어 분비됩니다.심리학자들의 연구에서도 젖을 먹이는 어미 쥐가 새끼에 대한 보호 본능이 더욱 강하다는 것이 증명됐습니다.또한 프로락틴은 여성들의 산후 우울증을 극복하는 데도 도움을 주어 더욱 육아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하며,배란을 억제해 생리가 다시 시작되지 않아 생리로 인한 철분 손실도 막아주며 자연스레 피임 효과로까지 이어집니다.이렇게 배고픔은 물론 정서적 공백까지 채워 인간의 정신을 키워주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음식도 없을 것입니다.


또한 모유를 먹고 성장한 아기의 IQ가 최소 8~10정도 더 높다고 전합니다.아기의 뇌는 태어날 때는 충분히 발달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3세까지 끊임없이 발달하고 성장합니다.연구 결과에 따르면,분유를 먹은 아기보다 모유를 먹은 아기의 지능이 더 좋다고 했습니다. 이는 1990년대 초 영국의 한 연구팀에 의해 증명되었습니다.조산아로 태어난 아기들에게 모유를 먹이고 이 아기들이 8세가 되었을 때 분유를 먹고 자란 아기들과 비교한 결과,모유를 먹은 아기들의 IQ가 훨씬 높았다는 보고였습니다.물론 가정환경,엄마의 교육 정도 등 지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들을 조절하여 같은 조건의 아기들을 비교한 연구였는데 그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1.모유를 먹는 아기들은 분유를 먹는 아기들에 비해 IQ가 9~10 정도 높았다.이러한 차이는 길게는 15세까지 지속되었다.

2.모유를 먹으면 IQ가 높아지는 것은 만삭아보다 조산아,미숙아에게 더욱 뚜렷이 나타나서 이 아기들은 IQ가 5.2 더 높아졌다.

3.모유를 먹는 아기는 망막 발달이 촉진되어 시각이 더 빨리 발달하고 운동 기능도 더 빠르게 성장한다.행동장애나 정서장애도 적은 편이다.결과적으로 모유는 신경계통의 전반적 발달을 촉진한다고 할 수 있다.

4.모유를 먹은 효과는 먹는 기간에 비례하여 나타난다.즉,오래 젖을 먹는 아기일수록 더 많은 효과를 얻는다.



아기와 함께 성장하는 열린 먹거리 모유

모유는 엄마의 몸에 항상 무균 상태로 신선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게다가 엄마의 건강이 보장된다면 그야말로 값싸게 공급받을 수 있는 최상의 영양원입니다.모유가 더욱 값진 이유는 아기를 위해 적절히 변신하여 영양성분을 바꾸어 늘 똑같은 성분이 아니라 아기의 필요에 다라 성분이 달라지는 열린 먹거리라는 점 때문입니다.

모유는 아기의 연령에 따라서 성분이 달라지는데,미숙아를 낳은 여성의 모유에는 고단백질 성분이 많아 성장이 모자란 아기에게 집중적으로 영양을 공급합니다.아기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엄마의 몸에 계산되어 있는 것입니다.또 아기가 성장해갈수록 자연스레 더 많은 열량을 필요로 하게 되는데 이대 모유의 열량도 함께 높아집니다.

마치 엄마의 몸에 아기를 위한 칼로리 계산기가 부착된 것처럼 아기와 모유가 함께 성장하는 것입니다.또 모유의 성분은 기후에 따라서도 달라진다고 모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더운 지방의 엄마들은 수분 함량이 높은 모유를 생산해내고,추운 지방의 엄마들은 지방 함량이 더 높은 모유를 생산한다는 것입니다.특히 모유는 엄마가 섭취하는 음식에 따라서도 맛이 달라지므로 분유를 먹는 아기들보다 다양한 미각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합니다.




모유는 아기의 건강을 위한 면역체 성분을 가지고 있습니다.아기가 뱃속에 있는 동안에는 엄마의 태반이 외부세계의 세균과 독성을 정화해 아기를 보호합니다.출생후에 그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모유입니다.모유에 들어 있는 여러 가지 성분은 바이러스나 박테리아,기생충 등으로부터 아기를 보호하고 질병을 예방할 뿐 아니라,아기의 미성숙한 면역체계를 발달시키는 역할을 합니다.그 결과,모유수유가 끝난 후에도 아기는 더 건강하게 자랄 수 있습니다.세계보건회의와 유니세프는 과학적인 증거에 근거해 생후6개월까지 아기에게 오직 모유만 먹일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유니세프에서는 금빛 리본으로 상징되는 모유수유 캠페인도 벌이고 있습니다.리본에 금색을 사용한 것은 모유수유가 아기수유에 절대적인 기준(gold standard) 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다른 대체수유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이렇게 소중한 먹거리인 모유가 소젖을 바탕으로 생산된 분유로 대체될 수는 없습니다.그것은 어디까지나 제2안으로서의 먹거리이지 모유와 비교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심리학자 프로이트는 이 세상에 아기가 태어나서 기쁨을 누리는 경험 중 최고의 일은 어머니의 젖을 빠는 행위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물론 일차적으로 배고픔을 채우기 위한 생존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이나 나아가 모유를 먹는 행위는 비어 있는 감성의 배를 채워주는 행위이기도 합니다.아기가 반사적으로 모유를 빠는 과정에서 엄마의 젖꼭지를 입술로 물면 그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촉을 통하여 감각적 만족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또한 손으로 엄마의 유방을 만지거나 쥐는 등의 행동은 촉각 면에서 아기에게 좋은 자극이 됩니다.이러한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모유를 먹일 수 없는 상황과 조건에서 아기에게 분유를 먹여야 할 때,엄마의 가슴 가까이로 아이를 끌어안고 아기와 눈을 맞추는 등의 노력은 할 수 있을 것입니다.몸과 마음이 부지런히 커가는 아기들에게 먹는 행위는 한 인간으로 제대로 성장하기 위한 자극제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모유수유는 퇴행의 길을 걸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모유수유율은 유럽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국가 중 최하위입니다.오히려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1960년대 말 우리나라의 모유수유율은 95%였고,이후 분유가 우리에게 소개되면서 마치 분유가 모유보다 우수한 영양을 가지고 있는 양 그릇되게 인식된 경향이 있습니다.2004년에는 고작 20% 정도의 엄마들만이 모유를 먹이고 있다는 통계는 입맛을 씁쓸하게 만듭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우리와 반대입니다.1970년대 초 22%에 불과했던 모유수유율이 최근에는 70~90%에 육박한다고 합니다.모유수유를 할 때 남은 젖을 짜내어 젖의 양을 늘리기 위해 필요한 유축기를 생산해내는 기업들도 거의가 미국,스위스,영국 등의 브랜드임을 감안할 때 선진국들은 이미 모유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모유를 먹이는 일은 쉽지않습니다.실제로 모유수유를 해온 엄마들의 경험담은 눈물겹기까지 합니다.모유에 대한 교육은 이미 학창시절부터 인식되어야 하고,임신단계부터는 모유를 수유할 수 있는 어머니의 몸을 만들기 위해 유두를 관리하고 가슴 마사지를 해야 합니다.또한 힘겹게 성공한 모유수유가 이어지려면 사회적인 인식도 달라져야 합니다.모유를 먹이는 모습이 성적 자극이 아닌 모성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사회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모유수유모들은 한결같이 자신들이 젖을 먹일 때 마치 자신들이 공중도덕을 어긴 듯한 불편한 시선을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수시로 젖을 먹어야 하는 아기들을 위해 엄마들은 어디서건 편안하게 수유할 수 있어야 합니다.과연 우리의 아기들은 어디에서 젖을 먹어야 할까요?엄마와 아기가 편안한 식사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은 어디이며,그런 공간을 뺏어버린 것은 모유의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무지한 사람들의 시선,모유에 대한 교육의 부재인지도 모릅니다.



인간이 태어나 처음 접하는 먹거리인 모유,우리가 음식 섭취를 통해 얻고자 하는 건강과 행복의 메세지가 이미 어머니의 몸을 통해 계획되어 있었음은 참으로 신기하기까지 합니다.이렇게 소중한 먹거리,인생의 단 몇 개월 혹은 몇 년 동안만 먹을 수 있는 이 먹거리를 제대로 섭취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아기는 분명 운 좋은 미식가임에 틀림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