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 완화법과 음식
1960년대엔 여학교 교실에 생리통 환자가 잘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더구나 진통제같은 약을 먹는 친구들도 없었구요. 여성들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생리통은 최근 들어 과거와 비교했을때 생리통을 심하게 겪는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생리 기간만 되면 여기저기서 앓는 소리가 들리곤 합니다. 심지어 생리통 통증 조절이 되지않아 응급실로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최근의 연구결과로 보면 실제로 여성의 60% 정도가 생리 기간마다 생리통을 경험하고 있으며, 여성 중 10~15%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 심한 생리통을 앓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생리통을 다스리기 위한 진통제를 개발하는 제약회사들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으며, 다양한 약이 개발되고 있기도 합니다.
실제로 각 초, 중, 고, 대학까지 생리 기간만 되면 꼼짝없이 보건실 신세를 져야 하는 학생들이 상당수 됩니다. 생리통이 심해 도저히 수업을 들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생리가 시작되면 그 학생들은 어김없이 애타게 진통제를 호소하며 보건실을 찾았고, 진통제를 먹고 두어 시간 침대에 누워 있다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곤 합니다. 이러한 생리통은 왜 생기는 것일까요? 그리고 진통제 외에는 정말 생리통 완화법이 없는 것일까요?
일차성 생리통은 두렷한 의학적 원인이 없이 심한 생리통이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차성 생리통은 심한 생리통을 유발하는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차성 생리통의 경우 원인을 찾아 그것을 교정하는 것이 생리통을 치료할 수 있는 절대적인 방법입니다. 하지만 일차성 생리통의 경우 뚜렷한 원인을 찾을 수 없기때문에 치료가 잘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이렇게 하면 나아진다 하더라는 풍문들도 아주 다양합니다.
원래 생리통이 엄청 심했는데 침을 맞아 좋아졌다던지, 뜨거운 찜질을 해서 좋아졌다는 사람, 반신욕을 해서 좋아졌다고 하는 등의 이야기들입니다.
이 중 일부는 실제로 생리통 완화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음이 밝혀지기도 했지만 누구에게는 효과가 있고, 또 누구에게는 효과가 없는 결과들로 인해 의사들에게도 생리통은 한동안 미스테리 였습니다.
이 미스테리가 조금씩 풀리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시작된 연구를 통해서 입니다. 이 연구를 통해 생리통을 유발하는 물질이 밝혀졌는데, 그것은 바로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이라는 물질입니다. 프로스타글란딘은 염증을 유발하는 데 중심이 되는 화학 물질로, 근육 수축과 혈관 수축 그리고 통증 그 자체를 만들기도 합니다. 이 물질이 실제로 생리통을 유발하는 기전은 자궁 내막 세포 내에 축적되어 있다가 생리가 시작되어 자궁 내막 세포가 탈락할 때 과량으로 분비되면서입니다.
과량으로 분비된 프로스타글란딘은 자궁 근육 세포를 수축하게 만들어 심한 생리통을 유발하고, 이 물질 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퍼지면서 생리 기간 중 두통이나 오심, 구토 등의 증상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1970년대 시행된 한 연구에서는 생리통이 심한 사람들의 프로스타글란딘 레벨이 생리통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현저하게 높다는 것이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이 얼마나 분비되느냐에 따라서 생리통의 정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최근 개발되고 있는 생리통 완화제들은 단순히 통증 조절만 할 뿐 아니라 프로스타글란딘 분비를 차단하는 소염 효과를 같이 지니고 있습니다. 생리통 완화법을 제대로 다스리는 의사라면 진통제가 아닌 진통소염제를 처방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지 오래입니다. 또한 프로스타글란딘이 자궁 내막 세포에 저장되어 있어 자궁 내막 세포를 얇은 상태로 유지시키는 것도 생리통을 다스리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자궁내막을 얇은 상태로 유지시키는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에게서 90% 이상 생리통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이런 연구 결과들로 인해 결국 진통소염제나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이 한때 생리통 완화법으 유일하고도 획기적인 방법으로 대두되었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약 복용 없이도 생리통을 다스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밝혀지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워싱턴의 어느 교수 팀이 자궁 내막을 얇게 유지하면 프로스타글란딘이 적게 분비된다는 것에 착안해 시행한 연구가 그 시작입니다. 이들은 심한 생리통 환자 33명을 대상으로 자궁 내막을 두껍게 만드는 호르몬인 에스트로겐(estrogen)을 낮추는 식이 요법을 두 달 시행했고, 이것은 확연한 생리통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이 연구에서 쓰인 에스트로겐을 낮추는 식이 요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저지방, 고섬유질 식사를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이 연구에서는 두 달간 환자들에게 에스트로겐을 낮추는 식이요법으로 모든 동물성 식품인 붉은 고기를 비롯한 동물성 기름, 생선, 심지어 계란 및 우유까지도 섭취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식물성 식품의 경우 고섬유질 식사를 위해 현미, 통밀 및 채소와 과일 그리고 아마씨 오일을 섭취하도록 했습니다. 아무리 식물성 식품일지라도 흰쌀, 흰 밀가루 등 정제된 음식조차도 철저히 피하도록 했습니다.
결과는 놀랍게도 연구에 참여한 참가자 전원이 생리통 감소 효과를 봤다고 답했으며, 그들 중 일부는 체중 감소로 인한 컨디션 향상 및 생리 전 증후군 호전 등 다른 증상에도 큰 효과를 봤다고 말했습니다. 연구 팀은 실험 효과를 제대로 입증하기 위해 예전의 식생활로 다시 돌아갔을 때 다시 생리통이 생기는지를 확인하고자 했습니다. 이를 위해 참가자들에게 두 달간 다시 예전이 식습관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통보했으나 이들 중 대다수는 다시 예전의 식습관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며 실험 참가를 거부했다고 합니다.
이상으로 생리통 완화법과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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