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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번화가의 뒷골목 점포를 공략하자


"생각해 보니 벌써 십 년 하고도 수년이나 지났다.그때 나는 보토으이 이웃보다 훨씬 못 미치는 형편에 생업문제로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오순도순 살아가는 재미를 맛보아야 할 신혼기였기도 했다.하지만 난 재미는커녕 식당 일로 매일을 보내야 할 만큼 경제적으로 쪼들렸다.당시 내가 일했던 곳은 말이 식당이지 포장마차나 다름없는 허름한 시설에 단 한 명의 종업원도 없이 남편과 둘이 조리도 하고 식자재 구입도 하고 서빙도 해야 하는 상황이라 무적 힘이 들었다. 아주 보 잘것없는 작은 가게였지만,그나마 살던 집까지 처분해서 연 가게였기 때문에 나는 아예 식당 바닥에서 잠을 자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면서 그야말로 사투를 벌였던 시절이었다. 사람들은 흔히 식당을 하연 최소한 '밥은 굶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때 나는 잠시 새우잠을 자는 것 외에는 밥 먹을 시간도 없이 바쁘게 하루일과를 보내야 했다. 그러다 보니 오히려 끼니를 굶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이것은 수많은 체인점을 거느리고 있는 '놀부'의 사장인 김순진 씨의 이야기 입니다.'놀부'의 역사는 김순진 씨의 회고처럼 1987년 신림동 뒷골목의 소막한 보쌈집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놀부보쌈,놀부부대찌개,놀부집 등 전국에 300여 개의 체인점을 거느리고 있고,말레이시아와 LA 등 해외에까지 지점이 있는,그야알 로 한국식 프랜차이즈의 선두주자 입니다. 그 누가 신림동 뒷골목의 허름한 보쌈집이 심수년 만에 한국 촤고의 한식 프랜차이즈 업체로 도약할 줄 알았을까요.




특유의 맛으로 이름을 날리는 집은 대부분 뒷골목이나 산 속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가진 것 없이 시작했다는 증거입니다. 이런 가게의 사장들은 처음엔 이름도 없이 작고 볼 품없는 가게에서 하루 세 끼 밥만 먹어도 감사하다는 생각으로 문을 열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다 차츰 맛이 알려지연서 유명해진 것입니다. 이것은 목이 좋지 않다고 풀이 죽어 있는 초보 장사꾼에게 회망을 던져 주는 이야기 입니다. 모든 고객이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맛이나 독특한 서비스,혹은 고급 인테리어를 기대하고 가게롭 찾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허름하고 편안한 분위기에 지난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음식 맛 때문에 마음이 끌려 찾아오는 손님도 의외로 많습니다. 이런 점이 바로 신림동 뒷골목의 허름한 보쌈집을 지금의 주식회사 놀부로 이끈 성공 원인이기도 합니다.


신림동이나 명동이나 대형상권으로 분류할 수 있는 곳입니다. 소자본 창업이라 하연 보통 아파트 단지나 변두리에서의 창업을 생각하지만,가게는 작아도 장사는 크게 하라고 했습니다. 발전의 여지라는 점에서 보연,번화가의 뒷골목이 변두리의 중심상권보다 훨씬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말해 용의 꼬리가 뱀의 머리보다 낫다는 말입니다.

놀부는 비록 뒷골목에 자리하고 있지만,그 중심이 되는 신림동과 명동은 상권계에서 분명 메이저리그에 속합니다. 번화가의 뒷골목은 아무리 작아도 메이저리그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메이저리그에 있으연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장점을 벤치마킹할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같은 밥 한끼를 먹어도 동네 장사 하는 집 보다는 번화가에서 오랫동안 장사를 했거나 손님으로 문전성시를 이루는 가게에서 먹으연 그곳에서 배울 점이 생긴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알게 모르게 쌓이는 노하우들은 나중에 장사를 시작할 때 상당히 큰 도움이 된다. 서비스부터 마케팅까지 장사 잘하는 집의 모든 것을 나의 것으로 만들고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든든한 자산 이겠습니까. 틈새가 언론에 많이 노출되는 것도 바로 명동이라는 중심상권,즉 메이저리그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번화가의 뒷골목에서 얻는 이점은 상당합니다.목이 나쁘다고 좌절하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요즘 같은 시대에는 더더욱 좋은 목이 필요 없습니다. 젊은 사람들의 성향을 살펴보면 모두 개성이 뚜렷하고 자기주장이 강합니다. 그들은 맛도 없는데 위치가 좋다는 이유만으로 음식점을 찾지는 않습니다. 미로 같은 곳에 숨어 있어도 맛이 좋으연 어떻게든 찾아갑니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스스로 찾아 다니는 세대가 요즘 젊은세대 입니다. 이런 추세가 점점 확대된다고 볼 때,좋은 목이 성공의 필수 조건에서 제외되는 시대가 오는 것도 시간문제입니다.


실제로 목 좋은 곳에는 유명한 집이 거의 없습니다. 유동인구가 않다 보니 뜨내기손님이 않고,맛보다는 돈으로 승부하려는 가게가 않은 탓입니다. 굳이 목 좋은 곳을 고집 할 필요가 없는 또 한 가지 이유는 그런 곳은 마진이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입니다. 임대료가 워낙 비싸다보니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려연 엄청나게 벌어들여야 합니다. 그러니 외형적인 매출은 커도 손에 잡히는 순이익은 적은 경우가 많습니다. 좋은 목에 혈안이 되어 매달리지 말고, 그럴 시간이 있다연,단 1 분이라도 장사에 대한 연구와 개발에 더 투자를 하시기 바랍니다.

 

한 대기엄의 점포 디벨로퍼 김 차장의 이야기는 이런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서울 시내는 손금 보듯이 훤하다는 김 차장은 무조건 유동인구가 많다고 해서 좋은 입지인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성공하는 장사의 첫 번째 조건은 점포의 특성과 이미지,그리고 공략 대상에 대한 심도 있는 고려라는 것입니다.

실례로 광주 충장로에 위치한 한 패스트푸드점의 경우 입지상으로는 지역 내 최대 번화가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 고객증이 용돈이 부족한 10대인 점을 간과하고 가격이 다소 비싼 버거킹을 열었다가 큰 실패를 맛보았습니다. 반대로 서울 올림픽공원점에 있는 버거킹은 처음에는 유동인구가 적어 다소 고민했지만,공원 내 마땅한 식당이 없어 하루에도 배달되는 자장면 수가 하루 3,000그릇을 웃돈다는 정보를 확보하고 출점을 강행하여 성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