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주는 최고의 벌은 부모의 침묵이다.

자녀에게 어떤 벌을 주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것은자녀에게 주는 가정 교육의 요점일 것입니다.다시 말해서 어떤 벌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주어야 하는가의 중요한 문제인 것입니다.예를 들면 자녀가 관계해서는 안 될 일에 관계했을 때 "관계해서는 안된다고 말했었지"라며 말로써 꾸짖을 때도 있고,손으로 때리면서 저지시키는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즉,자녀가 한 행동이 얼마나 잘못된 일인가를 알려 주기 위한 여러 가지 벌을 주는 방법이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강력하게 밀고 나가지 않으면 엄마가 주는 주의나 경고는 자녀에게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하게 되며,결국은 제멋대로 행동하는 아이로 자라 갈 것은 뻔한 노릇입니다.

이와 같은 형편은 어느 사회에서나 똑같은데,다른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유대인이 어머니들도 자녀에게 보다 현명한 벌을 주기 위한 방법에 여간 신경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아마 강력한 벌을 따진다면 결코 뒤지거나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밖에서 들어온 자녀가 코트를 벗어서 내팽개치기라도 하면 크게 야단을 칩니다.몸쓸 짓을 했으면 엉덩이를 때려 주거나 따귀를 때림을 주저 하지 않습니다.그러나 그 위에 추가하는 벌로써 침묵이란 무기를 항상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집의 세 살짜리 딸이 친구에게서 선물 받은 유리잔을 들고 다니는 것을 엄마가 발견하고는 "저런,깨뜨리겠네.어서 엄마한테 주세요"라고 했더니 딸은 "아니,안 깨뜨려요"하며 유리잔을 꼭 쥐고 내놓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엄마는 빼앗기를 단념하고 그대로 두었더니 몇 분 후에 쨍그렁 하고 유리잔을 마루바닥에 떨어뜨려 깨뜨리고 말았습니다.

"그것 봐,엄마가 말했잖아.너하고는 이제 말하지 않겠어.너도 이제부터 말을 걸지 마라."

그후 엄마는 30분 동안이나 계속 침묵을 지켰습니다.어머니와 자녀간의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인 대화를 끊는다는 것은 자녀에게 주는 최고의 벌이라고 생각합니다.침묵하고 있는 동안은 자녀와의 교류를 일시적으로 끊음으로써 자녀를 아주 무시하고 마는 것이 되므로 이것만큼 효과적인 벌은 없습니다.경우에 따라서는 엉덩이를 때려 주는 것보다도 훨씬 아이들 마음에 부담을 주는 벌이 됩니다.자녀들은 긴장하게 되고 의아해 하면서도 자신이 범한 잘못에 대하여 깊이 반성하는 계기가 됩니다.

그러나 자주 사용할 수단은 되지 못합니다.말로 타일렀는데 지키지 않아 최악의 사태를 초래한 경우,또는 부모를 모욕하는 언동을 했을 경우 등,가정 교육의 근간에 관계되는 일일 경우에만 사용해야 할 무기인 셈입니다.

이 침묵은 어떻게 보면 엄마 자신에게 있어서도 꽤 가혹한 벌입니다.유대인들은 세계 제일의 말이 많은 민족이라고 할 정도로 대화의 교류를 중요시합니다.성전 탈무드에도 입과 말에 관한 경구가 수없이 나옵니다.

'이스라엘은 누에와 같다.언제나 입을 움직이고 있다'라는 구절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이스라엘을 지도상으로 보면 마치 길쭉한 누에가 지중해에 연하여 옆으로 누워 있는 것 같습니다.누에는 언제나 뽕잎을 먹음으로 항상 입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원래의 의미이기는 하나,또 유대인은 언제나 말이 많다는 의미도 됩니다.

이런 이유로 자녀에 대한 침묵은 자기 스스로에게도 벌을 줌과 동시에 자녀에게 향한 자신의 사랑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침묵이 주는 벌의 효과는 벌을 주는 쪽과 받는 쪽의 대화를 단절시킴으로써 독특한 심리 작용을 일으키는 것이 다른 벌과 다른 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