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창 말이 많은 사물인터넷의 미래와 생활의 변화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사물인터넷이란(Internet of Things, IoT) 다양한 사물들이 인터넷을 통해 서로 연결돼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리고 여기에서의 사물은 자동차, 컨테이너, 가로등, 가전제품과 같은 물리적인 객체(Physical Object)뿐만 아니라 날씨,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같은 환경, 그리고 사람, 데이터 등을 의미합니다.
즉, 오프라인에서 개별적으로 존재하던 것들이 인터넷에 연결되면서 온라인상에 존재하는 것들과 서로 연결된 상태를 뜻합니다.
사물들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면 무엇이 달라질까요? 정보(information)의 생산과 소비의 관점에서 이해하기 쉽게 알아보겠습니다. 우리가 웹서핑을 하고, 신문기사를 보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를 하는 등 일련의 행위를 정보의 소비라고 부릅니다. 예전에는 정보를 소비하기 위해 PC 앞에 앉아서 정보의 바다라 불리는 인터넷에 접속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스마트폰 시대가 도래하면서 소비의 도구가 PC에서 스마트폰으로, 또 스마트폰에서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지하철에서 손목에 스마트워치를 착용한 채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모습은 이제 낯선 풍경이 아닙니다.
정보의 생산은 여행이나 맛집 정보를 블로그에 올리거나,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 정보를 생산하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도로가에 설치돼 있는 교통카메라에서는 실시간 교통 정보를, 버스는 자신의 위치 정보를 쉬지 않고 생산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정보의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유통망이 필요한데, 정보의 유통망 역할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네이버, 구글, 아마존, 이베이 같은 인터넷 서비스 업체일 수도 있고 정부와 도로공사 같은 공공기관일 수도 있습니다. 유통사업자는 생산된 정보를 저장, 분류, 가공 등의 행위를 거쳐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여기까지가 일반적인 정보의 흐름입니다. 하지만 스마트한 소비자들은 이런 고민을 하기 시작합니다. 중간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고 생산자로부터 정보를 직접 공급받을 수는 없을까? 그래서 전통적인 정보생산의 도구인 사람이 아닌 자동차, 냉장고, 침대, 현관문 같은 사물에 정보 생산기능을 부여해 인터넷에 직접 연결하고, 사물과 사물 또는 사물과 사람 간에 정보를 유통할 수 있게 만든 것을 사물인터넷이라고 부릅니다.
따라서 사물인터넷은 기존의 인터넷을 포함하는 광의의 인터넷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처음에 던진 질문처럼 사물들이 인터넷에 연결되면 어떤 생활의 변화가 있을까요? 예컨대 자명종 시계는 침실 벽에 걸린 달력 및 가방 속 다이어리와 담화를 나눈 끝에 당신이 오전 9시 서울역에서 대구로 떠나는 기차를 타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이 신통한 녀석은 평소 당신이 집을 나서기 전에 꾸물거리는 시간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현관문과 소통한 결과죠. 경찰청의 교통정보 서버와도 친한 편이라서 그날 시내 도로가 혼잡하며, 따라서 서울역까지 자동차로 운행해서 기차에 오르는 시간을 평소 30분에서 50분 정도로 늘려 잡아야 한다고 추정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침7시10분에 자명종을 울리고, 덕분에 침대에서 일어난 당신은 목욕탕으로 가서 샤워를 합니다. 밤새 눈이 내렸다는 사실을 벽으로부터 들은 샤워기는 자동차를 호출해서 창문에 쌓인 눈을 녹이라고 명령합니다. 도로에서는 서울역 서버로부터 기차의 10분 연착 소식을 들은 자동차가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고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이것이 바로 최근 각광받는 기술 패러다임인 사물인터넷 덕분에 가능해질지도 모르는 미래의 스마트한 생활의 변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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